3.<또다른고향> 이해하기
이 작품은 1941년 9월 연희 전문학교 졸업반이었던 시인이 북간도의 용정에 들렀을 때 지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연 : 비교적 육신이 안주할 수 있는 고향에 돌아왔건만, 그 곳도 유년의 평화로움이나 아름다움은 사라지고 어둠으로 꽉 차 있기는 마찬가지다. 어둠이 지배
또다른고향」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방에 누웠다.
어둔 밤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속에 곱게 풍화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 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 높은 개는
고향을 등지고 도시로 떠난 많은 이들이 초라한 도시빈민으로 전락해야 했으나, 반면 도시 대중들은 시간적․경제적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어 구매력이 상승한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레저산업이나 상업적 문화전략이 성장했다. 그러나 그들 또한 군사정권의 전체주의의 정치적 억압에 의해 부자연
고향><향수>등에서 볼수 있는 짙은 향토색의 서정시들이었고 , 제 2기 시는 <아츰>< 유리창 > 에서와 같이 도서문명에 소재를 둔 모더니즘풍이었다.모더니즘기에 그가 보인 또다른 시세계는 <은혜><별><임종><다른 한울> 등으로 전개되는 신앙의 시였다. 여기까지가 첫 시집 <정지용시집>에 담긴 시세계다.
♧ 유리창I : 정지용 시
유리(琉璃)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